[한국뉴스=안제근기자] 인천시가 보안을 사유로 시청을 드나드는 시민들의 출입을 강화하자 지역 시민단체들이 ‘불통 행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평화복지연대와 전교조 인천지부 등 인천지역 20여 개 단체로 구성된 인천지역연대는 8일 성명을 내고 인천시가 전날 시행에 들어간 시청 출입 통제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시가 청사 출입문을 상시적으로 열어놓지 않고 시민과 공무원을 구별하는 것 자체가 차별적인 행정”이라며 “시청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질문을 한다는 것도 인권침해 소지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시는 지난 7일부터 변경된 시청 방호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시청 본관 각 출입문에 설치된 슬라이딩 도어를 닫아 놓고 공무원들은 공무원증을 인식한 뒤 출입하도록 한 것이다.

공무원증이 없는 일반 시민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묻는 청원경찰에게 용무를 얘기하면 출입문을 열어 준다.

시는 시청 주변에서 집회·시위가 열려 청사 출입 인원에 대한 통제가 필요한 경우에 한해 방문증을 받은 뒤 시청에 들어가게 할 방침이다.

시민단체들은 “시민들은 잘못된 행정을 비판하기 위해 시청을 직접 찾아가고 기자회견도 한다”면서 “시의 청사 출입 통제는 차별행정이자 불통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시는 시청 앞마당을 시민 소통공간인 ‘인천애(愛)뜰’로 개방한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형섭 총무과장은 “인천애뜰 조성으로 기존의 시청 정문 초소와 담 등이 사라진 상황에서 최소한의 청사 방호와 출입자 관리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며 “집회·시위가 없는 날 등 평상시에는 출입증 교부 절차가 없어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한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