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침탈 증거’ 방공호 인천에만 10여개…“문화재로 활용해야”
‘일제침탈 증거’ 방공호 인천에만 10여개…“문화재로 활용해야”
  • 안제근 기자
  • 승인 2019.08.13 1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뉴스=안제근 기자] 일제강점기 인천지역에 조성된 10여곳의 방공호를 ‘네거티브 문화재’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인천시립박물관에 따르면, 근·현대 문화유산 조사의 일환으로 최근 방공호 시설 기초조사를 벌여 일제 강점기 방공호 10여곳의 위치와 관리상태를 파악했다.

우선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뒤편 공영주차장 내 방공호의 경우 높이와 폭이 각각 약 2m 규모로 조사됐다.

도달할 수 있는 길이는 약 10m이지만 그 이상의 내부는 시멘트로 막혀 진입할 수 없었다.

인근 석정루 아래쪽 절벽에 위치한 방공호는 높이 1.5m, 폭 1.2m 규모로 초입 부분의 천정과 벽체는 시멘트로 마감됐다.

절벽 안쪽으로 방공호가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정확한 길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이곳은 카페의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

시역사자료관에도 축대 아래에 ‘ㄷ’자 형태의 작은 석실형 방공호가 남아 있다.

일제 방공호는 1937년 제정된 ‘방공법’에 따라 공습 대피시설 건설을 법제화한 이후 급격히 늘어났다.

인천 역시 1883년 인천항 개항 후 일본인 거주지역인 일본 조계지가 마련될  정도여서 일제 강점기에 설치된 방공호의 수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실체와 위치에 대한 조사는 정식으로 이뤄진 적이 없다.

정확한 현황 파악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도시재개발사업 때 방공호 입구가 함몰되거나 통째로 매몰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은 “흔적들을 지워버리면 증거를 잃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아픔을 기억하고 후세에 교훈적 가치를 전해야 하는 기억 유산으로 방공호를  활용할 수 있다”며 “네거티브 문화재를 지역 유산으로 보호하고 보존해야 하는지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