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배다리’, 지자체 관광지 개발 계획 '정체성 파괴' 우려
인천 ‘배다리’, 지자체 관광지 개발 계획 '정체성 파괴' 우려
  • 안제근 기자
  • 승인 2019.05.0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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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안제근기자] 인천시민단체 및 주민들이 지자체가 인천배다리마을을 관광지로 조성하려는 계획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 지역은 최근 드라마 ‘도깨비’ 촬영 장소로 유명해진 곳이다.

9일 인천지역 22개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로 구성된 배다리위원회는 인천 동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다리마을을 볼거리 중심의 관광지로 꾸미려는 계획 속에 마을의 정체성이 왜곡·파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건축물의 시대적 가치와 특성을 고려한 개선이 아니라 획일화된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해 문화를 되려 훼손하고 있다”며 “‘기승전관광’으로 귀결되는 행정이  주민들 삶에 어떠한 보탬이 될지도 확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미 마을의 일부 건물 소유주가 임대료 인상을 염두에 두고 기존  임차인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소식이 있다며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에 따라 상인과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밀려나는 현상)을 우려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구는 이렇듯 주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사업을 주민을 배제한 채 계획하고 공무원들만 참석한 보고회까지  열었다"며 "주민 없는, 배다리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는 관광지 조성사업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구가 배다리 초입 철로 변 마을을 철거하고 3·1운동 역사문화공원을 짓는 사업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도 “이곳에 오래 살아온 주민들을 몰아내고 건물을 철거해 공원을 짓는 것이 3·1운동과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반발했다.

배다리마을은 개항 이후 일본인에게 밀려난 조선 사람들이 거주하던 지역으로 우리나라 최초 성냥공장인 조선인촌주식회사가 자리 잡았던 곳이다.

이 마을에서는 현재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인 외관 개선 사업과 3·1운동 역사문화공원 조성, 박경리 기념조형물 설치, 주차장 타워 조성 등 여러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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