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관광으로 견인하는 '골목상권'
[기고]관광으로 견인하는 '골목상권'
  • 양다겸 기자
  • 승인 2019.04.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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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식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성남1)

토요일 저녁이면 모 방송에서 배우 김영철과 함께 도시의 구석구석을 사람지도로 돌아보는 '동네 한 바퀴'가 시청자와 공감대를 같이 하며 방영 중이다.

봄꽃의 화려함도 느껴보지 못하고 높고 푸른 하늘을 못 본 채 앞만 보고 바쁘게 살아가던 시대에 잊고 지나쳤던 도시의 매력을 '동네 한 바퀴'는 찾아준다. 필자는 '동네 한 바퀴' 프로그램을 즐거움으로 누리다 언뜻 배우 대신 경기도가 도내 31개 시·군의 알려지지 않거나, 숨겨진 골목골목을 한 바퀴를 돌아보는 장면이 불현듯 머릿속에 오버랩됐다. 

정책 협약 등 중요 사업에 대한 시·군과의 교류, 소통도 중요하지만, 사랑방 또는 담소할 수 있는 곳에서 서로 간 관심사를 흉금 없이 이야기로 나누는 것이 잔유물처럼 남아있는 불통의 벽을 허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유튜브 등 SNS를 통해 더 많은 분들과 소통의 범위를 넓히면 다다익선이다.

그 주제의 하나로 골목상권 활성화를 논한다면 고민의 주 대상지역은 대부분 골목길로 이루어진 구도심 지역이다. 그리고 낙후 도심을 살리는 도시재생 사업에서 골목상권 재생은 핵심 사업으로 꼽는다. 상권에 생명을 불어넣지 않고는 도시재생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모종린 교수는 '골목길 자본론'에서 성공한 골목상권은 공통적으로 문화 인프라(Culture), 임대료(Rent)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 접근성(Access), 도시 디자인(Design), 정체성(Identity) 등 6가지 조건을 충족한다. 골목길 문화자산을 확충하고 임대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골목창업을 지원하고 필요 인력을 훈련·육성, 골목길 연결성과 대중교통 접근성을 개선하며 골목길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공공재에 투자하는 것을 골목상권 활성화의 주안점으로 거론한다. 

그러면 각 지역의 골목상권을 경제 중심지로 육성하려면 누가 어떤 정책을 추진해야 할까? 시장, 문화, 관광, 도시계획 등 도시의 모든 분야가 골목상권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하나의 기관이 골목 정책을 독점할 수는 없다.

모든 관련 기관이 참여하고 협업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경기도에서는 관광산업 정책을 수립하는 문화체육관광국이 골목상권 활성화의 주연이 될 수 있다.

골목상권은 다양한 산업에 포함될 수 있으나 그중 상권 성장을 견인하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관광산업이기 때문이다. 

골목상권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지원하기 위한 정책으로는 소상공인 정책, 상권활성화 정책, 도시재생 사업, 지구단위 계획, 젠트리피케이션 정책이 있다. 그럼에도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홍대, 이태원, 삼청동 등 서울의 주요 골목상권이 한국 대표 관광지로 부상했음에도 골목길 관광을 촉진하는 섬세한 정책은 찾아보기 어려웠던 사례를 기억해야 한다.

소상공인 보호 정책이나 도시재생 지원 정책으로는 한국의 골목상권이 선진국 대표 쇼핑거리와 경쟁할 만큼 매력적인 상권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현재 추진하는 전통시장과 상점가 지원 사업만 가지고 글로벌 수준의 골목상권을 육성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골목산업의 거의 모든 업종이 직·간접적으로 관광진흥법에 따른 규제와 지원 대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랑, 미술관, 공방, 공예, 서점, 스포츠 시설 등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이 지원하는 문화산업의 많은 업소가 골목상권에 입지해 있기에 문화체육관광국이 이들 업소를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로 자연스럽게, 그리고 전략적으로 지원하면 골목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성공적인 관광도시를 육성하려면 지역 내 골목들이 공통된 도시 테마를 지향하면서 교통, 문화시설, 숙박, 음식점 등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관광 인프라구축도 필요하다. 글로벌 수준의 골목상권 조성을 간절하게 원한다면 경기도에서는 도시재생,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지원, 골목경제 지원 등 분산된 골목상권과 관련된 정책사업들을 관광육성 정책과 연계해 혁신적 도시형 관광단지로 육성해야 한다. 골목상권에 대한 다양한 분야 속 의견이 공정하게 녹아내린 새로운 발상을 통해 경기도 골목상권이 글로벌 수준의 명소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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